가면에서 세상 밖으로

  후기를 좀 길게 남길까 해요.

 

 저는 학창 시절에 소심하고 남성성이 부족한 성격이었기에 항상 방어적이고, 먼저 다가오길 바라고, 혼자 상처받고, 외로움을 인정하지 않았었어요. 약한 정도의 괴롭힘도 있었고, 단 한 번도 강하게 저항해 본 적이 없어요. 

 늘 분노와 절망에 휩싸여 있었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렇게 찐따처럼 굴기 싫다. 나도 인기 많아지고 싶고, 친구가 많아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방법을 몰랐어요. 워낙 어릴 때라 이게 그냥 바꿀 수 없는 내 성격이라고 생각했어요. 

 초·중학교 시절을 찌질하게 보내고 멀리 있는 새로운 동네 고등학교에 가게 됐어요. 전 결심했죠. ‘고등학교에서는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가자!’

자신감 쌓기 연습이라는 책을 읽고 자기 암시를 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실제로 실천도 했지만,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요. 쉽게 변하지 않는 제 모습에 실망도 많이 했고요. 

 그래도 중학교 때보다는 훨씬 나았어요.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무서웠어요. 나를 거절할까.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요. 남의 눈치를 너무 봤던 거죠. 그래서 결국 고등학교 3년 동안도 조금 말이 늘긴 했지만, 흔히 말하는 인싸 축에는 끼지도 못했어요. 

 남녀 분반이라 여사친도 단 한 명도 없었어요. 같이 합동 수업을 해도 말을 걸 생각조차 못 했어요. 두려워서요. 평생 친구는 고등학교 때 생긴다던데 고등학교 때 사귀어서 친해진 친구는 단 두 명이에요. 어렸을 땐 혼자 있는 게 외롭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외롭고 공허했어요. 

 

 그 누구도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았고, 의지할 구석도 없었어요. 또 sns가 생기다 보니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게 되었고, 남들은 저렇게 행복하게 사는데 나는 뭐지 싶은 자괴감도 들었어요. 

 그림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밖에 나가는 일도 없어졌죠. 20살 때 도망치듯 군대를 갔다왔어요. 그때도 계속 변하고 싶어서 애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군대에서 정말 많이 변했어요.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면서도 친근하게 지냈어요. 즐거웠지만 그곳이 군대라 힘들었어요.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인지 병도 생겼고요.(후에 수술함) 

 전역을 하고 알바를 하며 그림공부를 하는데 너무 외로웠어요..

여자친구를 사귀고싶은데 시도 할 생각조차 못했어요. 내가 너무 못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림공부도 중간에 슬럼프가 크게 와서 시간 낭비를 많이 했어요. 힘들어서 정신과도 갔었어요. 옥상에서 햇빛을 쬐고 있다가 죽으면 편할 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죽는 걸 무서워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는게 스스로 충격이었어요. 저는 몸이 건강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남들보다 정신력이 약했어요. 

 정신과도 가봤지만 몇 번 다니다가 의지가 떨어져서 금방 관뒀어요. 진짜 한 번만 더 열심히 살아보자 하고 국비 지원 학원에 지원했어요. (중간중간에 계속 자아 성찰을 하고 자신감을 쌓기 위해 노력했어요) 학력이 좋지 않아 진로쪽으로도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거든요. 

 저는 고졸이었고 할 줄 아는 건 그림 뿐인데 엄청 잘그리지도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도전해보자 하고 국비지원 학원 1년 기간을 신청했어요. 그리고 정말 변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픽업아티스트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어요. 멘트를 외우고 기계적으로 반복하면서 여자에게 번호를 물어보고 거절 당했어요.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억지로 자신감 있는척 했지만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눈을 낮추고 조금씩 시도하다보니 몇몇 성공했어요. 데이트 코스와 대화 주제, 스킨십 하는법까지 다 외워서 했어요. 문제는 남이 시킨대로 하다보니 다 하고 나면 머리가 하얘진다는거였어요. 루틴픽업을 하면서 정말 답답하고 이게 진짜 맞는 방향인지 의구심이 들었어요. 

 다른 픽업 업체를 찾아봤고 정체성 수준의 변화, 진정한 수준의 자신감을 목표로 하는 업체를 찾게 됐어요. 처음에는 이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도 클럽과  밤문화에만 집중하고 원나잇을 추구했어요.

제가 바란 진정한 사랑은 아니었죠.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여자와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루리라 생각했었고 루틴픽업과 내츄럴픽업을 병행하면서 연습했어요. 결국 학원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6개월 정도 사귀다가 헤어졌어요. 사귄다고 다가 아니더군요. 정말 스스로가 완성 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애하는게 너무 힘들었죠. 좋을 때도 많았지만요. 

 그동안에 저는 숀댄TV를 꾸준하게 시청하고 있었도 숀댄님들을 동경했어요. 처음에는 그저 픽업아티스트 같은건 줄 알았어요. 하지만 숀댄님의 과거와 철학이 담긴 얘기를 들어보니 너무 공감이 되고 맞는 방향 같았어요. 저도 아무 말이나 당당하고 재밌게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취준생에 알바 두개 뛰고 학원 다녀서 시간도 돈도 없었지만 변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부모님 카드를 빌려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배우고 싶은게 있다고. 아빠한테는 차마 자세히 말씀 못드렸고, 엄마에게는 모든 사실을 얘기해주었어요.

 

 자신감을 키우고 싶고 이 사람들에게 믿음이 간다. 할부만 할수있게 해달라, 내가 내겠다 얘기했죠. 이상한 사람들 아니냐고 공인된거냐고 걱정하시긴 했지만 허락해주셨고 그렇게 제 진정한 변화는 시작됐어요. 

 아무래도 헌팅경험이 있다보니 초반에는 과정이 재밌고 쉬웠어요.

하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제가 두려워하고 망설이는게 느껴졌어요. 그걸 하나씩 하나씩 깨부셔 나갔어요. 하기 싫을 때도 있었고 회의감이 들때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정말 많이 변한것을 느껴요. 

 남 눈치를 덜 보게 됐고,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됐어요. 카톡 하나하나에 신경쓰는것도 덜하게 됐고, 관종짓을 하고 싶어졌어요. 선순환이 일어나기 시작했죠.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도 병행했었어요(참고로 정신병은 아니고 공황장애 신체화증상, 숨이 깊이 안쉬어지고 심장이 뛰는 증상이 하루종일 지속) 병세도 약화되고 심리상담에서 펑펑 울기도 하며 마음에 짐을 내려놨어요. 제 내면과 외면 모두 바뀌어갔죠. 

 숀댄님이 없었더라면 이렇게까지 극적인 변화는 없었을 거예요. 상담선생님께 자신감 연습 과정을 얘기할 때마다 너무 대단하다고 대박이라고 해주시는 것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실천력과 도전력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일상생활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아바타놀이 하면서 젊고 이쁜 여성분들에게 다가가 데이트 약속도 잡았어요. 모든게 수월해졌어요. 사람들이 많을수록 기분이 좋아져요. 전에는 사람 많은게 싫었는데 ㅋㅋ. 예전에는 억지로 자신감을 냈다면 지금은 여유롭게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돼요. 망설임만 해결하면요 ㅋㅋ.

 이제부터가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수많은 도전과 거절과 실패가 있을텐데 그럴 때마다 여기서 했던 과제들과 마음가짐.. 그리고 후배님들을 보면서 다시 일어설 거에요. 숀댄님 정말 감사하고요. 개인적으로 꼭 만나뵙고 싶고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네요.

 

다음 프로젝트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