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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진짜 바꿀 수 있을까?

 RPG 게임을 하면 전사, 마법사 등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들의

초기 스탯은 역할에 따라 다르다.

 

전사는 일반적으로 힘과 체력이 높지만, 마력과 지능이 낮으며, 마법사는 힘과 체력이 낮지만, 마력과 지능이 높다.


 

전사를 마법사처럼 키우려고 마력과 지능을 높이는 것은 매우 힘들뿐더러 비효율적이며, 반대로 마법사를 힘케로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들며 그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성격 형성의 50%는 유전의 결과 값이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주어진 성격은 나이가 들어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성격은 다섯 가지 특성(외향성, 개방성, 성실성, 우호성, 신경성)

으로 결정되며 이 다섯 가지를 점수로 매길 수 있다.

 

그리고 각자의 성격에 따라 우리의 동기, 반응, 선택에 영향을 받으며

이것은 매우 일관적이다.

 

그래서 성격을 토대로 그 사람의 미래 모습과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릴 때부터 내향적이라 밖에서 사람들 어울리기보다 집에서 게임이나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중에 성인이 되어 파티에 초대받거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있더라도 집에서 게임하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격이 변하는 사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인가?” 라고 반박할 수 있다. 물론 아예 환경적인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통 성격이 바뀌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1. 개발되지 않았던 내 잠재 능력이 개발된 경우

 

  1. 후천적인 노력으로 성격이 확장된 경우

 

내향적이었던 사람이 후천적 노력을 통해 외향적인 사람이 됐다는

케이스를 살펴보자.

그 사람 말에 일리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2가지를 참고해야 한다.


 

  1. 처음부터 외향성 값이 중간값에 위치한 건 아닌지?

 

  1. 원래 외향적인 사람이었는데, 환경적 요인으로 억압받아서 개발이 안 된 건 아닌지?


 

만약 외향성 값이 중간에 가깝다면, 내향적일 때도 있고 동시에 외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외향성이 상대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다면 스스로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인데, 성장환경 속에서 학대, 왕따 등

억압을 받으면 외향성이 개발되지 않고 오히려 내향성이 확장되기도 한다.


 

이때 잠재된 외향성을 찾음과 동시에 외향적 기술을 더 확장하면 스스로 외향인으로 바뀌었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선천적 성격의 본질은 절대 쉽게 바뀌지 않으며, 설사 내 성격을 확장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쓸 수 있는 스킬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선천적 내향인이 아무리 외향성을 개발하기 위해 억지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파티에 참석하면서 외향성을 키우더라도 본능적,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것은 파티를 가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성격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왜냐면 내가 앞서 말한 두 가지 이유로 그렇게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도 선천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이다.

 

10대에 했던 모든 성격검사에서 내향인으로 나왔다.

 

하지만, 외향성 값이 그리 낮지만은 않았다.

 

100점 만점 중에 40점 정도였으니, 비교적 중간값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내향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향성을 확장하고

개발시키는데 수월하였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쉽게 나처럼 외향성을 키울 수 있다고 하지

않으며, 내 성격이 바뀌었다고 함부로 주장하지 않는다. 


 

왜냐면 자신의 성향과 반대 성향으로 행동하는 것은 본능을 역행하는

것이며, 의식적으로 내 본능과 싸워야 하므로 엄청난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한다고 한들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성격을

후천적으로 개발하기는 매우 어렵다.


 

끝으로 성격이 확장되었다고 한들, 인간의 선천적 성향은 바뀌지 않는다.

 

왜냐면 나도 여전히 내향적인 사람이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간혹 내향인인 내 자신이 싫을 때가 있다. 특히 어릴 때는 내 성격이 너무 큰 고민이자 콤플렉스였다.

 

안타깝게도, 우리 성격은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태어나자마자 운명처럼 우리에게 이런 성격이 주어진 것이다.

 

마치 RPG 게임처럼 바꿀 수 없는 직업 같은 것이다.


 

물론 “태어난 대로 그냥 살아야 한다.”라는 허무적인 주장을 펼치거나

성격에 문제가 있으니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내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성격은 인생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치며 당신이 가진 걱정, 고민, 콤플렉스의 1차적 원인은 성격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배우자나 애인을 선택할 때도 성격은 매우 중요하게 관찰되고

고려돼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각 성격의 장단점과 위험 요인들을 잘 공부하여, 내

성격과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메타인지가 올라가서 인생에서 명료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올바른 파트너를 만나서 장기적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럼 다음 챕터부터는 본격적으로 Big 5각 특성에 대해 다루면서 어떻게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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